환경부, 산업용 요소수 차량용 전환 사실상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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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요소수가 차량용으로 사용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기준치 이내지만 품질 기준은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을 당장 허용하지 않고 추가 시험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해 사실상 차량용 요소수 전환에 난색을 표했다. 요소수 공급 부족 혼란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오전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수 차량용 적합성 브리핑에서 “산업용 요소수는 모든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 기준을 충족했으나 품질 면에서는 아직 미흡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분석 결과 환경적 측면에선 기준에 충족했으나 품질 면에서는 미흡한 결과가 나와 추가 시험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시 차량 고장에 따른 막대한 비용 소요와 교통사고 발생 등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안전성 평가를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 요소수(농도 32.5% 내외)에 맞도록 6개 시료를 만들고, 이 중 중·상 수준의 알데히드 농도를 가진 시료 2종을 차량(배기량 2500㏄급 경유 화물차)에 주입해 지난 2일부터 약 2주간 시험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시료 2종 모두 일산화탄소(CO)와 질소산화물(NOx) 등 모든 대기오염물질 규제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요소수 제조업체와 자동차 제작사, 대기환경 전문가들은 “산업용 요소수 사용에 의한 환경적 영향과 차량의 질소산화물 환원 촉매장치(SCR)에 미치는 안전성 등 정확한 평가를 위해 추가적인 시험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알데히드 농도가 더 낮은 시료 2종과 시험 차종(3.5t) 등을 추가해 기술 검토할 예정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